올 8월까지 하루 10.3건꼴, 피해자 83% 여성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지역 가정폭력 사건이 주말 밤 시간대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가정폭력 2천512건(월평균 314건·일평균 10.3건)이 신고 접수됐다고 31일 밝혔다.
인구 1천명당 발생 건수는 377명으로 이는 인천(452명)과 경기(380.5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요일별로 보면 금요일과 토요일이 각각 399건과 392건을 차지했으며 일요일이 36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9시부터 새벽 12시까지 651건, 새벽 12시부터 오전 3시까지 538건 등으로 오후 9시부터 오전 3시까지 6시간 동안 절반 가까운(1천189건·47%)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경찰청은 이처럼 주말 밤 시간대 가정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음주'를 꼽았다.
제주경찰이 올해 가정폭력 가해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94명)가 음주 상태였다.
가정폭력 피해자 성별을 보면 여자가 83.2%(357명)로, 남자 15.2%(65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 98명, 30대 92명, 50대 87명, 20대 59명, 60대 58명 순이었다.
김영옥 제주청 여성청소년과장은 "단순 폭행이나 협박인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사건처리가 어렵고, 가해자가 임시조치를 위반했을 때에도 과태료 처분 등 처벌이 미미해 재범 우려가 있다"며 "이에 따라 가정폭력범에 대한 처벌강화를 위한 법 개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성 감수성 향상 등 인식개선을 위한 장기계획 수립과 가해자 폭력방지를 위한 인식 교육 실시, 건전음주 문화 개선, 여가활동 공간 및 취미 프로그램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도별 제주지역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015년 3천482명, 2016년 4천12명, 2017년 4천322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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