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단 무인도 수몰…"섬 자취 감춰 영해 줄어들게 됐다" 비상

입력 2018-10-31 14:06   수정 2018-10-3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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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북단 무인도 수몰…"섬 자취 감춰 영해 줄어들게 됐다" 비상
지도에 표시된 무인도, 바람·눈·비에 깎여 수몰된 듯'
나이 든 어부들 "섬 있었다"…해상보안청 조사 나서기로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지도에 표시돼 있는 섬이 자취를 감췄다. 영해가 좁아지게 됐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쪽 끝 앞바다에 있던 작은 섬이 수면에서 자취를 감춰 '영해 축소'를 우려한 일본 해상보안청이 조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사라진 섬의 이름은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鼻北小島). 지도에는 홋카이도 사루후쓰무라(猿?村)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 +일본 정부가 영해를 명확히 하기 위해 2014년 22개 도도부현(都道府縣)에 있는 158개 무인도에 이름을 붙일 때 붙인 이름이다.
31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각지의 섬을 조사해 내력과 역사를 정리한 '감춰진 섬 도감(秘島圖鑑)'의 저자 시미즈 히로시(?水浩史. 47)씨가 다음 권을 쓰기 위해 지난 9월1일 오후 취재차 현장을 확인하러 갔다가 섬이 없어진 사실을 발견했다.
국제법상 섬은 만조시에도 수면에 나와 있어야 한다. 시미즈씨는 섬이 보이지 앉자 사루후쓰무라 어업협동조합에 문의했다. 주변 일대 바다를 잘 아는 개발연구실의 기하라 도모히코(木原智彦. 38)씨가 해도(海圖)를 손에 들고 조사에 나섰다.
기하라에 따르면 현재 육지에서 육안으로 섬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근을 오가는 어부들의 어선에서도 확인할 수 없었다. 어업협동조합내에는 "1975년 그부근에 작은 섬이 있어서 우회해 다녔다"고 증언하는 나이 든 사람도 있다고 한다. 섬의 존재를 모르는 어부들도 어선에 장착한 바다 내비게이션 격인 GPS시스템에는 표시돼 있어 바닷속에 암초가 있을 것으로 생각, 항해시 우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섬이 측량된 시기는 1987년이다. 기록에는 해수면에서 평균 1.4m 높이의 섬이 있는 것으로 돼 있다. 1988년 제작된 해도에는 섬이 표시돼 있으며 국토지리원 지도에도 해도에 근거해 섬이 표시돼 있다.
후지이 도모오(藤井智雄) 해상보안청 항해정보과 과장보좌는 "바람과 눈, 비 때문에 섬이 깎여서 없어지는 일은 있을 수 있다"면서 안전한 항해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다시 측량 등의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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