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래'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 민간 투자 '무산'

입력 2018-10-31 14:30  

'검은 모래'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 민간 투자 '무산'
여수시 "원점에서 재검토"…성급한 투자유치 지적도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검은 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전남 여수시 만성리 해수욕장 인근 배후 부지 조성 민간 투자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31일 여수시에 따르면 만성리 검은 모래 배후부지 조성사업에 792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S사가 투자 예치금을 납부하지 못해 최근 협약이 해지됐다.
S사는 지난해 2월 협약 이후 투자금액의 10%인 78억4천만원을 지난해 말까지 여수시에 예치하기로 했다.
두 차례에 걸쳐 40억원을 예치한 S사는 나머지 38억4천만원을 지난 15일까지 최종 예치하기로 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여수시는 S사가 최종 납부기한에 예치금을 납부하지 못하자 투자가 어렵다고 보고 19일 협약해지를 통보했다.
이미 시에 예치한 40억원은 절차를 밟아 반환하기로 했다.
S사는 2016년 12월 여수시와 협약을 하고 만성리 검은 모래 배후부지 22만여㎡에 792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이주 택지를 포함한 고품격 레저·휴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해수욕장 인근 상가와 도로를 철거하고 검은모래 해수욕장을 복원해 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았다.
S사는 반도체소자인 발광다이오드(LED) 플립칩 생산 전문기업으로 2015년 572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여수시는 만성리 배후부지 조성을 위해 공개 입찰을 거쳐 S사를 민간 투자자로 선정했다.
투자 무산으로 일각에서는 여수시가 투자자의 자금 조달 능력 등을 검증하지 않고 성급하게 협약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의 재정 여건이 어려워 입찰을 통해 민간업체를 유치했지만, 투자사가 자금 동원에 어려움이 생겨 결국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며 "해수욕장 상인과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발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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