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울·이광훈씨, 소셜펀딩 모금액 푸르메재단 쾌척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에게 우리가 함께하고 있으니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습니다. 또 우리의 도전이 장애 어린이들의 열악한 재활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푸르메재단은 김채울(25·여)씨와 이광훈(26·남)씨가 세계 4대 극한 마라톤으로 꼽히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기념으로 440만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이 기부한 돈은 푸르메재단이 운영하는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전달될 예정이다.
김씨와 이씨는 이달 1∼7일 일주일 치 식량과 장비를 등에 지고 아타카마 사막에서 하루 평균 40㎞씩 10시간 이상을 걷고 뛰었다. 두 사람은 낮에는 기온이 40도를 넘고,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냉·온탕을 오가며 250㎞에 달하는 사막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열린 사하라 마라톤에 참가하면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스스로 '사막 남매'라고 부르며 올해 마라톤을 준비했고, 그 과정에서 소셜펀딩으로 기금을 모아 푸르메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김씨는 4년 전 푸르메재단이 진행한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경기대회'에서 운영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장애어린이 재활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박은총군이 아버지와 함께 도전하는 모습에 감동한 김씨는 이후 매년 철인 3종경기에 참가하다가 지난해부터 사막 마라톤으로 도전영역을 넓혔다. 김씨는 작년에도 사하라 마라톤을 참가를 앞두고 기금을 모았고, 완주를 기념해 704만원을 푸르메재단에 기부했다.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는 "해마다 극한 스포츠에 도전하며 발톱이 빠지는 고통에도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두 분의 남다른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값진 기부금은 장애어린이들이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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