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 ㎜ 거리까지 측정·20cm급 우주물체 추적 가능
(거창=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한반도 상공의 인공위성을 레이저로 ㎜ 수준 거리까지 측정, 추적할 수 있는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SLR)가 경남 거창군에 31일 문을 열었다.
한국천문연구원과 거창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군은 이날 거창군 신원면 과정리 감악산에서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 준공식을 했다.
SLR은 지상에서 위성체에 레이저를 발사한 뒤 반사돼 되돌아오는 빛을 수신, 위성까지 레이저 왕복 시간을 측정해 정확한 거리를 산출하고, 고정밀 위성 추적에 필요한 정밀궤도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최근 우주물체에 의한 인공위성 충돌 위험성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우주물체에 의한 위협과 자국민 보호 문제가 대두되면서 필요성이 증대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물체 추적 및 모니터링 분야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 우주 환경감시 능력을 강화하려고 2008년부터 시스템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거창 관측소는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세종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에 이어 두 번째다.
거창 관측소엔 망원경 크기가 40cm급인 세종 시스템보다 큰 1m 구경 망원경으로 구성됐다.
레이저 출력도 높아 정지궤도 고도인 3만6천km 인공위성까지 정밀한 거리측정을 할 수 있다.
특히 레이저 반사경의 설치 여부와 관계없이 20cm급 우주물체의 추적도 가능해 우주 감시 분야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적응광학 시스템을 적용해 고도 1천km 이내 인공위성과 우주물체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거창 시스템을 이용해 우주물체 추적과 이미지 촬영 등 우주 위험 감시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거창 관측소는 국제레이저추적기구(ILRS)에 거창(GEOL) 관측소로 등록돼 국제 연구 네트워크 활동에도 참여하게 된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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