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10월에 4조6천억 순매도…전기전자·제약株 팔아

입력 2018-10-31 17:52  

外人, 10월에 4조6천억 순매도…전기전자·제약株 팔아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10월 한 달 동안 국내 주식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이 4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비중이 30%가 넘는 외국인의 자금이 이처럼 '썰물'처럼 빠지면서 이 기간 국내 증시는 폭락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한달간 국내 증시에서 4조6천12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3조9천999억원, 코스닥시장에서 6천125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에 5천654억원어치를 팔아치우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도 행진에 국내 증시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코스피의 경우 9월말 2,343.07에서 10월말 2,029.69으로 13.37%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822.27에서 648.67로 21.11%나 내렸다.



이 기간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자는 2조5천436억원어치(코스피 1조7천878억원, 코스닥 7천558억원)를 순매수했고 개인 투자자는 1조7천579억원어치(코스피 1조9천135억원, 코스닥 -1천556억원)를 사들였다.
다만 개인은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달 하순께는 순매도로 돌아서기도 했다. 지수가 22개월 만에 2,000선 아래로 떨어진 29일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4천88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0월 한달간 국내 증시에서 주로 전기·전자와 제약·바이오주를 덜어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005930](1조951억원)와 삼성전기[009150](9천985억원), 셀트리온[068270](7천21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천595억원), SK하이닉스(1천372억원) 순으로 많이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신라젠[215600](1천88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천304억원), 메디톡스[086900](882억원), 에이치엘비[028300](541억원), SKC코오롱PI[178920](487억원) 등을 주로 내다팔았다.
그러나 건설과 콘텐츠주는 쇼핑백에 담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NAVER[035420](916억원), 아모레G[002790](655억원), 현대건설[000720](647억원), 삼성엔지니어링[028050](595억원) 등을, 코스닥시장에서는 SK머티리얼즈[036490](246억원), 스튜디오드래곤[253450](124억원), 펄어비스[263750](121억원), GS홈쇼핑[028150](114억원) 등을 각각 사들였다.

[표] 10월 외국인 순매수·순매도 상위 10위 종목 및 금액(단위: 천원)
┌──────┬──────┬─────┬─────┬─────┬─────┐
│순매수 순위 │종목명 │금액 │순매도 순 │종목명│금액 │
│││ │위│ │ │
├──────┼──────┼─────┼─────┼─────┼─────┤
│1 │NAVER │91,565,935│1 │삼성전자 │-1,095,118│
│││ │ │ │,557 │
├──────┼──────┼─────┼─────┼─────┼─────┤
│2 │아모레G │65,538,691│2 │삼성전기 │-998,464,6│
│││ │ │ │99│
├──────┼──────┼─────┼─────┼─────┼─────┤
│3 │현대건설│64,714,037│3 │셀트리온 │-721,594,8│
│││ │ │ │20│
├──────┼──────┼─────┼─────┼─────┼─────┤
│4 │삼성엔지니어│59,477,083│4 │삼성바이오│-259,461,3│
││링 │ │ │로직스│05│
├──────┼──────┼─────┼─────┼─────┼─────┤
│5 │S-Oil │54,974,690│5 │SK하이닉스│-137,197,8│
│││ │ │ │57│
├──────┼──────┼─────┼─────┼─────┼─────┤
│6 │GS건설 │44,260,436│6 │POSCO │-136,643,8│
│││ │ │ │22│
├──────┼──────┼─────┼─────┼─────┼─────┤
│7 │현대엘리베이│43,361,473│7 │LG화학│-136,161,4│
│││ │ │ │86│
├──────┼──────┼─────┼─────┼─────┼─────┤
│8 │롯데케미칼 │42,958,730│8 │KB금융│-125,081,6│
│││ │ │ │68│
├──────┼──────┼─────┼─────┼─────┼─────┤
│9 │SK텔레콤│42,764,439│9 │LG생활건강│-119,090,0│
│││ │ │ │25│
├──────┼──────┼─────┼─────┼─────┼─────┤
│10 │대림산업│41,013,328│10│SK이노베이│-114,292,9│
│││ │ │션│71│
└──────┴──────┴─────┴─────┴─────┴─────┘

이에 비해 기관은 주로 전기·전자와 제약·바이오를 사들였고 화장품은 팔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6천520억원)와 셀트리온(4천902억원)을 샀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신라젠(789억원)과 CJ ENM(65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이 순매도한 코스피 종목으로는 아모레퍼시픽[090430](1천889억원)과 NAVER(1천420억원)가 있고 코스닥 종목 중에는 나우아이비캐피탈(490억원)과 옵티팜(279억원)을 많이 팔았다.
개인도 전기·전자와 제약·바이오를 담고 통신을 내놨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10월에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기(5천378억원)였고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808억원)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천374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서울반도체[046890](441억원)를 대거 내다 팔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월초부터 외국인 매도에 짓눌렸던 코스피가 미국 증시 급락과 외국인 매도 행진에 기관마저 '팔자'에 동참하면서 무기력하게 무너져 내렸다"고 지난 한 달간의 장세 흐름을 설명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 초반부터 이어진 미국 증시의 하락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이탈리아 예산안과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이슈,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악재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11월 장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치를 내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과거보다 크게 낮다"며 11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2,000∼2,200을 제시했다.
그러나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에는 미국 중간선거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정치 이벤트가 있다"며 "이는 증시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코스피 예상 밴드를 1,950∼2,120으로 제시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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