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산' 마우나 케아에 30m망원경 건립 'TMT 프로젝트' 승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수년간 분쟁이 이어졌던 미국 하와이 마우나 케아 산의 대형 천체망원경 건설 문제가 해결에 숨통이 트였다.
미 하와이주 대법원은 30일(현지시간) 마우나 케아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30미터 망원경'(Thirty Meter Telescope·TMT) 건설 허가 승인 판결을 내렸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주경의 지름이 98피트(30m)에 달하는 이 천체망원경은 하와이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마우나 케아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건설 비용은 14억 달러(약 1조6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자들은 세계 각지를 5년간 조사한 끝에 망원경이 들어설 최적의 장소로 마우나 케아 정상을 골랐다. 대기오염이나 빛 공해가 없고, 구름 위에 있어 관측이 용이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이 망원경은 130억년 떨어진 곳까지 도달할 수 있어 우주의 기원에 대한 답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TMT 프로젝트는 몇 년 동안 소송전과 반대 시위 등 격렬한 논쟁을 겪었다.
애초 TMT 프로젝트는 2011년 보호구역 내 건립 허가를 포함, 하와이 당국에서 여러 건의 건설 승인을 받았다.
TMT가 하와이에 교육·경제적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며 반기는 이들도 있었지만, 하와이의 성스러운 산인 마우나 케아를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반대 측은 2014년부터 공사를 막고 나섰고, 결국 공사 방해로 31명이 체포되는 사태가 벌어진 후 2015년 4월 공사는 중단됐다. 몇 달 후 재개됐지만, 더 많은 인원이 역시 공사 방해로 체포된 후 다시 중단됐다.
대법원은 "천문학계와 하와이 원주민들은 수년간 마우나 케아를 함께 써 왔고, TMT 프로젝트가 원주민들로 하여금 마우나 케아를 못쓰게 한다거나 이용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이어 "이 첨단 망원경은 우주의 근본적인 질문에 응답할 것이고, 하와이 원주민 역시 그로부터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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