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트럼프 대통령, 지난해 하비 와인스틴 인형 태워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브렉시트(Brexit) 강경론자의 대표주자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불꽃놀이 제물로 바쳐진다.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본파이어 나이트'(Bonfire Night) 행사를 주관하는 '이든브리지 본파이어 소사이어티'는 올해의 제물로 보리스 존슨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토요일인 오는 3일 열리는 행사에서 존슨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11m 크기의 모형인형이 불에 태워질 예정이다.
존슨 전 장관의 인형은 사이클 헬멧 밖으로 특유의 금발머리가 삐져나와 있다.
한 손에는 EU 깃발이 그려진 케이크를 들고 있고, 다른 손으로 케이크에서 잘라낸 영국 국기가 그려진 케이크 조각을 입에 가져가는 모습이다.
[로이터 제공]
'본파이어 나이트' 행사는 이른바 '가이 포크스 화약음모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1605년 11월 5일 당시 국왕 제임스 1세에게 핍박받던 가톨릭 교도들이 국회의사당을 폭파해 왕과 의원들을 살해하려 했지만 사전에 발각돼 실패했다.
화약 폭파 임무를 맡았던 가이 포크스 역시 붙잡혀 이듬해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영국 남동부 켄트주 이든브리지에서 매년 11월 5일이나 가장 가까운 주말에 가이 포크스의 모형인형을 불태우는 행사가 시작됐다.
약 20여년 전부터는 가이 포크스와 함께 유명 인사의 모형인형을 함께 만들어 불태우고 있다.
2016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에는 성추문을 일으킨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인형이 만들어져 제물로 바쳐졌다.
축구선수 웨인 루니,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고든 브라운 전 총리 등의 모형인형도 불에 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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