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농산물값 뛰자 소비자물가 2.0%↑…13개월새 최대폭(종합)

입력 2018-11-01 08:38   수정 2018-11-01 12:58

유가·농산물값 뛰자 소비자물가 2.0%↑…13개월새 최대폭(종합)
신선식품지수 10.5%·생활물가지수 2.4%↑…토마토 45.5%·등유 15.9% 올라
석유가격 상승률 5개월째 10%대…정부 6일부터 유류세 15% 인하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민경락 이대희 기자 = 소비자물가지수가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곡물·채소 등 농산물과 석유 제품 등 일상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져 가계 부담을 키우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일 공개한 '2018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2015년=100)로 작년 10월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작년 9월 2.1% 이후 13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올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 13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물가상승률이 2%대로 올라선 것에 관해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과 석유류, 곡물, 농축산물의 가격 상승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산물이 14.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63%포인트 끌어올렸다.
채소류 물가는 13.7% 상승했다. 작년 8월 22.5% 오른 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쌀(24.3%), 토마토(45.5%), 파(41.7%), 무(35.0%) 고춧가루(18.8%)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석유류는 11.8% 올라 전체 물가를 0.53% 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석유류는 올해 6월부터 5개월째 상승률 10%대를 유지했다.
휘발유는 10.8%, 경유는 13.5%,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1.0%, 등유는 15.9%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일 현재 휘발유 ℓ(리터)당 전국 평균가격은 1천690.17원, 최고가는 2천328원, 최저가는 1천577원이다.
경유는 ℓ당 평균 1천494.99원, 최고 2천204원, 최저 1천377원이다.
정부는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달 6일부터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6개월간 약 15% 낮추기로 결정했다.
유류세를 인하하면 휘발유 기준 ℓ당 최대 123원의 가격 인하 요인이 생긴다.
개인서비스요금은 2.2% 올라 전체 물가를 0.70%포인트 상승시켰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지수가 특히 큰 폭으로 올랐다.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10월보다 2.4% 올랐다.
작년 9월 2.9%를 기록한 후 최근 13개월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10.5% 올라 작년 8월(18.3%)에 이어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1%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9% 올랐다.
폭염·폭우에 9월 물가 1.9%↑…1년만 최대 상승 / 연합뉴스 (Yonhapnews)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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