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의 변수는 추위다.
평일 오후에 열리는 야간경기라는 점은 정규리그와 비교해 색다를 게 없지만, 올해 포스트시즌 '실외 야간경기'는 두 번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양 팀의 승패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넥센 히어로즈 덕분에 올해 가을야구에선 상대적으로 실내 야간경기가 많이 열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올해 열린 포스트시즌 9경기 중 6경기가 야간경기로 진행됐다.
이 중 5번이 비와 바람, 추위를 걱정할 필요 없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0월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만 실외 야간경기였다.
나머지 3경기는 주말 낮 경기였다.
이제 방한복을 입고 목도리를 두른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난로를 피우며 추위와 싸우는, 우리가 흔히 봐 온 포스트시즌의 풍경이 2일 플레이오프 5차전부터 펼쳐진다.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3·4차전, 플레이오프 3·4차전 등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야간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둬 플레이오프를 최종 5차전까지 몰고 왔다.
여세를 몰아 5차전 실외 야간경기에서도 승리해 넥센이 역대 플레이오프 세 번째로 '리버스 스윕'(2패 후 3연승)을 달성할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SK가 넥센의 기세를 잠재울지 궁금하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 있는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의 2일 오후 6시 기온은 12도로 예보됐다. 경기 중후반으로 흐르는 오후 9시께 기온은 9도로 떨어진다.
모처럼 쌀쌀한 날씨에서 경기를 치르는 터라 선수들의 손은 곱고, 타자들의 몸은 움츠러들 가능성이 크다. 예상치 못한 실책이 나올 개연성도 있다.
한국시리즈 진출 문턱에서 치르는 경기여서 양 팀 선수들의 집중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트레이 힐만 감독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SK는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자 꼭 한국시리즈 진출을 희망한다.
넥센은 SK를 꺾으면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래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세 관문을 차례로 거쳐 한국시리즈에 오른 최초의 팀이라는 이정표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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