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파크 우측 펜스 뒤 '매코비 灣'의 주인공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전설적인 강타자로 활약한 윌리 매코비가 지병으로 투병하다가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미국 언론이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빅리거로 22년간 뛴 매코비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만 19년을 입은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맥(Mac) 또는 빅맥(Big Mac)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매코비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초반 윌리 메이스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양대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통산 홈런 521개, 안타 2천211개, 타점 1천555개를 남겨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1959년 내셔널리그 신인상, 196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6차례 올스타에 뽑혔고 내셔널리그에서 역대 가장 많은 만루홈런 18방을 터뜨렸다.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좌투좌타였던 매코비가 뛰어난 기량뿐만 아니라 볼을 아주 강하게 치는 타자로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고 평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AT&T 파크 우측 외야 담 바깥에 있는 '매코비만(灣)'은 매코비의 이름에서 따왔다.
매코비만 바다에 떨어지는 홈런은 '스플래시 히트'(splash hits)라고 불린다. 이 홈런볼을 줍고자 배를 타고 열심히 노를 젓는 사람들이 매코비만에 포진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원래 이 지역의 이름은 차이나 베이신(China Basin)이다.
2000년 AT&T 파크가 개장한 이래 야구기자 마크 퍼디와 레너드 코펫이 야구장 우측 외야 담 바깥의 바다를 '매코비만'으로 이름 지었다.
좌타자인 매코비가 이 구장에서 뛰었다면 바다로 수없이 많은 볼을 날려 보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매코비만이 탄생했고, 순식간에 인기를 끌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홈페이지에서 역대 '스플래시 히트' 달성 선수와 날짜를 전한다.
올해까지 샌프란시스코 소속 선수가 78차례, 다른 구단 선수가 42차례 스플래시 히트를 쳤다.
강력한 허리 회전과 빠른 스윙을 겸비해 '풀 히터'의 전형으로 꼽히는 좌타 홈런왕 배리 본즈가 샌프란시스코 선수로는 가장 많은 35개의 스플래시 홈런을 남겼다.
최초의 한국인 빅리그 타자 최희섭(39)은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던 2004년 5월 1일 케빈 코리아를 상대로 스플래시 홈런을 쳤다.
다른 구단 선수로는 구장 개장 후 6번째로 친 스플래시 홈런이었다. 지금껏 남아 있는 아시아 타자 유일의 스플래시 홈런이기도 하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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