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최종엔트리 탈락 이후 와신상담…5골 6어시스트로 신인상 유력
(울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의 미드필더 한승규(22)는 올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특유의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능력, 정확한 슈팅 기술을 앞세워 우수한 선수들이 차고 넘치는 울산에서 팀 내 경쟁을 이겨냈다.
시즌 초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뽑혀 주요 경기에 출전하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승선 가능성도 높였다.
그러나 한승규가 걷던 꽃길은 한순간에 가시밭길로 변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명단에서 제외됐고, 1996년생 동기들이 자카르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울산 관계자는 "한승규가 보여준 기량을 비춰볼 때, 아시안게임 엔트리 탈락은 의외의 결과였다"라며 "(한)승규는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지만,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규는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리그에서 보란 듯이 맹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9월 26일 제주 유나이티드 전부터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3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펄펄 날아다니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한승규는 공간을 치고 들어가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라며 "우리 팀은 외국인 선수 믹스를 중심으로 중원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하는데, 이런 팀 내 상황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칭찬해다.
한승규는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5골 6어시스트를 기록해 최다 도움 공동 6위, 최다 공격 포인트 공동 12위, 최다 득점 28위를 달리고 있다.
23세 이하 선수 중에선 독보적인 성적이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본다면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의 유력한 후보다.
유일한 경쟁자는 전북 현대 골키퍼 송범근인데, 포지션이 달라 객관적인 지표로는 비교하기 힘들다.
한승규는 FA컵 준결승 경기를 마친 뒤 "영플레이어상 수상 욕심은 있지만, 머릿속에서 지우고 팀 승리에 집중하려 한다"라며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펼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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