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는 이유로 배우지 못했던 곡성 할머니들 이야기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 곡성군은 지난달 30일 곡성 작은영화관에서 영화 '시인 할매' 초청 시사회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영화 '시인 할매'는 2016년 시집 '시집살이詩집살이'를 발간한 곡성 지역 할머니들의 삶과 시 창작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할머니들의 꾸밈없는 일상이 시와 함께 영상으로 어우러지면서 관객에게 더욱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할머니들이 늘그막에 평생학습을 통해 글을 배우고 시를 쓰게 되는 모습에서 우리 어머니 세대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시사회는 영화 제작을 자축하고 지역사회를 널리 알리자는 뜻에서 곡성군과 입면 '길작은 마을학교' 주최로 개최됐다.
영화 주인공인 시인 할머니들은 본인들의 영화를 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관객들을 보고 수줍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영화를 제작한 제이리미디어 이종은 감독은 "작년 한 해 영화를 제작하면서 할머니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며 "처음 만났을 때는 낯선 시골 할머니들이었지만, 만남이 거듭될수록 그들은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할머니들과 시 창작을 함께 하고 있는 곡성군 입면 '길작은 도서관'은 인문학을 통해 마을의 아이들과 주민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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