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주 2회로 확대…메뉴도 다양화하기로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매주 월요일 아침 국수와 김밥 등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주 2회로 늘릴 계획입니다."
월요일인 지난달 29일 오전 학생들에게 떡볶이를 먹을 수 있는 쿠폰을 나눠준 남대전고등학교 조기한(56) 교사는 "학생들이 아침 식사 제공을 무척 반기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달 29일부터 매주 월요일 아침 학생들에게 음식을 공짜로 제공하는 '오이코스(OIKOS) 행복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행복식당 1차 운영기간은 12월 말까지다.
오이코스는 그리스어로 '집'(house)을 뜻하는 단어로 '공동체'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남대전고는 학생과 교사, 교직원 모두 하나의 인격 공동체를 이루고, 학교가 학생들에게 집과 같은 편안하고 사랑·행복을 느끼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월요일 아침 7시 10∼40분까지 선착순으로 방문한 학생 40명에게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배부한다.
쿠폰을 받은 학생들은 7시 30분∼8시 사이 자유롭게 위(Wee)클래스에 들러 아침 식사를 해결하게 된다.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떡볶이나 김밥·어묵, 잔치국수 등 분식 메뉴가 제공된다.
학교는 등교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잠이 부족해 아침밥을 거르는 아이들을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이 직접 아침밥을 굶고 온 학생들에게 줄 국물을 내고, 식권을 나눠주며 소통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내년부터 행복식당 운영을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제공 메뉴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조 교사는 "아이들이 등교 이후 점심시간 전까지 허기를 느끼면 군것질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아침 식사를 하면 건강 증진, 학습 집중력·기억력 향상 등 이점이 많아 행복식당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친밀감도 높일 수 있고, 학생들이 애교심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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