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비임금 근로자·비정규직 비율 높아 체감 고용상황 악화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전남 고용은 겉으로 드러난 지표에 비교해 질적으로 좋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됐다.
1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박지섭 과장, 배석진 조사역이 발표한 '광주·전남 최근 고용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이 지역 실업률, 고용률, 경제활동 참가율 등 경제지표는 다른 지역과 비슷하거나 양호한 수준이었다.
지난 9월 현재 광주 실업률은 4.0%로 광역시 평균(4.4%)에 못 미쳤으며 전남은 3.2%로 도 단위 평균(3.1%)보다 살짝 높았다.
다만 자영업자와 무급 가족 종사자를 포함한 비임금 근로자의 비중이 높고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 고용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취업자 중 비임금 근로자 비중은 39.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광주는 22.8%로 특별·광역시 가운데 대구(27.4%)에 이어 두 번째였다.
비정규직 비율도 광주 35.6%, 전남 36.5%로 전국 평균(33.0%)을 상회했다.
광주는 취업 준비 등 이유로 상당수가 실업률 산정에서 제외되고 전남은 무급 가족 종사자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지역민이 체감하는 실질 고용상황은 지표보다 나쁠 것이라고 조사팀은 평가했다.
조사팀은 "노·사·민·정 양보와 타협으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안착시키면 광주에서 추진하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과 자동차 협력업체들의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팀은 또 지역 고용상황 개선을 위해 광주 자동차 산업이나 전남 조선업 등 경쟁력 제고, 기업 수요 맞춤형 교육 강화, 고령자를 위한 고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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