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무료급식소 철거를 놓고 강원 속초시와 시설을 운영 중인 종교단체, 종교인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1일 속초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영랑동 속초시문화회관 부지 안에 있는 무료급식소의 시설을 운영 중인 글라렛선교수도회 낙산분원에 철거를 요청했다.
시는 "위법건축물인 해당 시설 주변의 폐건축자재 무단적치, 불법소각행위, 폐기물 야적 등 불결한 환경에 대해 시민들로부터 제기된 많은 민원의 자진 개선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시는 "오는 6일까지 철거계획을 속초시에 통보해 주고 이때까지 통보가 없으면 강제철거 등 관련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급식소 측은 "해당 건물은 건축물대장에는 없지만, 속초시의 동의를 받아 종교단체에서 설치한 것으로, 몰래 건립한 불법건축물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또 "불결한 환경도 사실이 아니고 음식물 조리에 필요한 땔감으로 단체나 개인이 지원한 목재를 야적해 놓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무료급식을 위한 음식 조리가 불법소각이냐"며 "속초시가 지적한 사항도 빠짐없이 시정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급식소 철거통보와 관련 천주교 영북지구 사제모임도 이날 속초 교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철거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사제모임은 "속초시의 대책 없고 무모한 철거요청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며 "부당한 처사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당한 처사로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는 속초시장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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