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른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제주형 미니 당근 신품종이 개발됐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편리성과 기능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농식품 트렌드인 '미니'와 '컬러'를 고려한 당근 '미니홍'을 개발, 국립종자원에 품종 보호 출원했다고 1일 밝혔다.
미니홍 뿌리줄기의 평균 길이는 13.4㎝로, 일반 당근 품종인 '드림7'의 평균 길이 18.2㎝보다 4.8㎝ 짧다. 미니홍 뿌리줄기의 평균 지름은 2.5㎝로, 일반 당근의 평균 지름 5.4㎝의 절반 수준이다.
일반적인 미니 당근 품종인 '베이비'와 비교하면 길이는 짧고, 지름은 조금 크다.
일반 당근의 생육 기간은 120일 이상이지만 미니홍은 70∼90일로 훨씬 짧아 품종 다양화와 재배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농업기술원은 2008년 당근 유전자원 46종을 가지고 계통 분리, 집단 선발, 특성 검정을 거쳐 '제주Ca-6호'를 선발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생산력 검정을 통해 안정성을 확인했다.
8월 중하순 파종해 80일간 생육하면 품종 고유의 특성이 나타나며, 상품률은 78.4%로 우수했다. 육색과 심색이 주황색으로 짙으면서 크기가 작아 생식이나 샐러드용, 장식 건과용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재배기술 정립과 농가 보급을 위해 홍보 및 재배 의향을 조사하고, 내년에 2개소 2㏊에서 실증 시험을 추진한다. 수확 후 농가와 농협, 유관기관이 참가하는 평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으로 2년간 국립종자원 재배시험을 거쳐 품종 보호 등록이 확정되면 종자 업체에 품종 보호권의 통상실시를 통해 종자를 생산, 농가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조연동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채소류에 대한 신품종을 육성함으로써 로열티 지출을 줄이고 농가 소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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