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싼 뷔페·도시락·간편식… 학생·주부·직장인 '엄지 척'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이제 아침 거를 일은 없겠네요"
출근과 등교 시간 짬을 내 아파트 주민이 함께 모여 든든한 아침밥을 먹는 조식(朝食) 서비스 시범사업이 1일 광주 광산구 아파트 8곳에서 시작됐다.
공동 식당으로 변신한 아파트 작은 도서관과 경로당, 주민회의실을 찾은 맞벌이 부부와 학생 등은 전날 '카카오톡' 메신저로 뷔페를 먹을지, 간편식이나 도시락을 싸갈지 미리 식단을 골랐다.
젖은 머리카락을 채 말리지 못하고 출근길에 오른 한 주민은 "사무실에 도착하면 먹으려고 간편식으로 샌드위치를 골랐는데 내일은 컵밥을 먹을까 생각 중"이라며 "뷔페까지 먹어볼 시간 여유가 없어서 아쉽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오전 6시 30분부터 도시락과 간편식을 챙겨가는 발길이 1시간가량 이어지자 뷔페식을 주문한 가족들이 식탁에 모여앉기 시작했다.
반찬만 포장해가는 주부와 교복 차림 청소년 무리도 삼삼오오 식당을 찾았다.
오전 8시 30분이 넘어가자 아이들 등교를 마친 엄마들이 브런치를 즐기며 느긋한 아침을 보냈다.
광산구와 ㈜워킹맘이 함께 준비한 아침밥을 먹은 아파트 주민은 첫날을 맞은 이 날 319명을 기록했다.
주민 공동시설을 식당으로 꾸미고 집기를 구매하는데 쓴 2천만원은 광산구가 지원했다.
㈜워킹맘은 지역 농산물과 천연 조미료로 만든 뷔페를 1인당 5천원에, 도시락과 간편식은 2천500원에 공급했다.
아파트마다 주민 1명씩이 일자리를 구했는데 이들은 이웃들 식사 준비와 정리, 배달 등을 맡는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아침밥 서비스를 도입한 광산구는 6개월간 시범사업으로 개선점을 찾는다.
주민 반응이 좋으면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다른 아파트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광산구민 아파트 거주 비율은 80.2%다. 주민 평균 연령은 36.4세로 맞벌이 비중이 크다.
광산구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 주민 일자리 창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참여라는 1석 4조 효과를 기대한다"며 "광산형 아파트 아침밥 서비스를 민관협력 상생 모델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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