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피살사건 여파…"상황에 따라 결정 바뀔 수도"
2009년 대사우디 무기수출 중단…이번에 정비용 부품도 수출 규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독일에 이어 스위스도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 각의는 그동안 예외적으로 대 사우디 수출을 허용했던 정비용 부품과 대공 방어체계 탄약, 개인화기 등도 수출금지 목록에 올리기로 했다.
스위스는 2009년 사우디에 무기 수출을 중단하면서, 정비용 예비 부품 등 일부만 교역을 허가해왔다.
이미 수출 허가를 받은 정비용 부품도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파비안 마이엔피쉬 스위스 경제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카슈끄지 사건으로 인한 임시 조치"라면서 상황에 따라 결정이 번복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달 2일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진상이 완전히 규명될 때까지 사우디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유럽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사우디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서방으로부터 해마다 막대한 무기를 사들이면서 군수업계의 큰손 노릇을 하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서방 국가들이 인권 탄압국가인 사우디에 무기를 대주고 있다면서 수출 중단을 촉구해왔다.
영국, 프랑스 등은 카슈끄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유럽 차원의 제재가 이뤄지면 동참하겠다며 무기 수출 중단에는 독일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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