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바 前 유네스코 사무총장 "난민문제, 평화와 본질적 연결"

입력 2018-11-01 20:14   수정 2018-11-01 21:49

보코바 前 유네스코 사무총장 "난민문제, 평화와 본질적 연결"
한양대 평화연구소 초청 '난민과 지구촌 평화' 특별강연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난민은 항상 평화의 다양한 측면과 본질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1일 한양대 평화연구소 주최로 서울캠퍼스 제3 법학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이날 '난민과 지구촌 평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유엔난민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2천540만명 난민을 포함해 강제로 실향민이 된 사람들이 6천850만명에 이른다"며 "역사상 최악의 난민 (문제)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민의 존재 자체는 평화가 침범된 결과로 난민을 보호하는 수용국의 행위는 평화롭고 인도적인 행위"라며 "평화의 개념은 난민이 다시 본국에 돌아가 재정착하는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까지 이들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것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와 관련해 "한국사회에서는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낯설고 당황스러울 수 있다"며 "중요한 점은 우리가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인도적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민들은 돌아갈 곳이 없는 상태"라며 "(한국 사회가 난민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한국까지 올 수밖에 없었던 본국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사람들 사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또 기후 변화와 불평등으로 난민의 지위 요건이 변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난민의 개념을 다양한 차원에서 폭넓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재해와 기후 변화로 집을 떠나 국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은 현재 난민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식량 부족이나 교육 및 건강관리 생계 등 문제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도 합법적인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난민의 부상은 국제 인도주의 공동체에 커다란 도전 과제"라며 "유엔에서는 193개 회원국이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제적 책임을 공유하고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끝으로 유엔난민기구 필리포 그란디 최고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이해와 연민, 정치적 의지를 모아 난민이 겪는 고통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이것은 우리 시대의 결정적인 도전"이라고 말했다.
ae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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