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으로 빚어낸 佛心' 고려사경 뉴욕 맨해튼에 선보인다

입력 2018-11-02 06:00  

'금빛으로 빚어낸 佛心' 고려사경 뉴욕 맨해튼에 선보인다
외길 김경호, 2일 티베트하우스 특강…"0.1mm 종합예술 진면목 소개"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40여 년간 사경(寫經)에 매달려온 외길 김경호(55) 한국전통사경연구원장이 미국 뉴욕에서 한국 전통문화 알리기에 나선다.
'사경'은 수행과 기복을 위해 경전을 필사하는 행위로, 불교 수행의 꽃이자 종합예술로 꼽힌다. 합천 해인사에 있는 대장경판을 비롯한 다양한 목판과 금속활자를 제작하는 데 기초가 되기도 했다.
미 뉴욕주 비영리 문화단체인 뉴욕한국문화재단은 2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로어 맨해튼 '티베트 하우스'에서 김경호 원장의 한국 전통사경 강의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내년 3월 13일부터 5월 9일까지 티베트 하우스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한국·티베트 작가 초청전'에 앞서 진행되는 전시회 초대작가 특강으로, 한국사경 1천700년의 역사와 전통, 수행법과 예술성을 뉴욕시민들에게 선보이는 행사다.
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두는 티베트 문화와 연계해 한국 전통사경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뉴욕한국문화재단 김형근 디렉터는 "사경은 고려청자, 불화와 함께 한국 전통문화의 한 축"이라며 "사경을 토대로 한국이 당시 인쇄 종주국으로 발전한 문화사적 의미를 알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경호 원장은 이번 특강에서 '금니사경' 제작 동영상을 통해 0.1mm 붓끝에 집중하는 종합예술로서 한국 전통사경의 특징을 설명하고 기독교 성경사경·이슬람교 코란사경과 비교해 고려 불교 사경의 진면목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사경은 몸과 마음, 재료·도구의 조화를 이루는 삼매 속에서 이뤄지는 예술"이라며 "사경은 목판·금속활자 등 인쇄문화 개발을 촉발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고용노동부 지정 '전통사경 기능전승자'로, 여러 전시회와 저서들을 통해 전통 사경의 계승·발전과 알리기에 매진해왔다.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도 수차례 사경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2014년에는 뉴욕 맨해튼 갤러리 호(HO)에서 자신의 역작인 '감지금니 일불일자 화엄경 약찬게'와 '감지금니 7층보탑 법화경 견보탑품'을 선보였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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