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의 계획을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브라질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려는 내 친구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의 뜻을 축하한다"며 "이는 역사적이고 올바르며 흥미진진한 조치"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앞서 트위터에서 "선거 캠페인 기간 밝혔던 대로 우리는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주권 독립국가이고 우리는 그것을 적절한 절차에 따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기간 여러차례 이스라엘 편향적 입장을 밝혔던 그는 대사관 이전 외에도 브라질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관 폐쇄를 검토하겠다는 발언도 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가장 큰 국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내년 1월 1일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논쟁적인 국제현안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하고 올해 5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팔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백악관과 접촉을 끊고 미국 정부와의 평화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에서도 성지인 데다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내쫓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으로 어느 나라 영토도 아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여기고 있다.
과테말라와 파라과이도 미국을 따라 며칠 뒤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파라과이는 지난 9월 자국 대사관을 다시 텔아비브로 옮겼고,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대응해 아순시온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을 폐쇄했다.
현재 호주에서도 자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논의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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