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까나리'지만 동해안에서는 양미리로 불러…수온 낮아 4년 만에 만선
(강원=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1월 첫 주말인 3∼4일 강원도는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맑고 포근하겠다.
동해안에서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고소한 양미리가 4년 만에 풍어다.
때마침 속초에서는 2일부터 11일까지 양미리를 마음껏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 통통하게 살 오른 양미리 맛보러 갈까
올가을 양미리가 만선(滿船)이다.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과 속초시에 따르면 올가을 양미리 조업이 시작된 10월 15일 이후 이달 1일까지 속초항에서 위판된 양미리는 5만4천626㎏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천60㎏과 견줘 무려 12배가 넘게 늘었다.
매년 가을에서 겨울철에 걸쳐 동해안에서 흔하게 잡히는 양미리는 실제로 양미리가 아닌 전혀 다른 어종인 '까나리'다.
양미리는 큰가시고기목 양미리과에 속하고, 까나리는 농어목 까나릿과에 속한다.
개체 수에서도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까나리와 비교해 양미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다.
하지만 동해안에서는 오래전부터 까나리가 어민들과 지역민 사이에서 양미리로 불린다.
까나리는 서해와 남해안에서, 양미리는 동해안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어민들이나 주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데다 모양새가 비슷하고 잡히는 시기도 늦가을에서 겨울철로 같기 때문이다.
동해안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흔하디흔한 양미리지만 최근 3년 간 동해안 양미리 어획량은 저조했다.
심지어 지난해는 조업 시작 이후 보름 가까이 어민들이 거의 출어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바다 수온이 떨어지며 양미리가 풍년이다.
실제로 지난주 동해 연안의 수온은 17.5∼20도로 평년보다 0.3∼0.7도 낮았고, 속초 연안은 평년보다 0.5도 낮았다.
어민들은 "요즘 상황이 이어지면 올가을 동해안 양미리 어황은 풍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양미리 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속초항에서는 2일부터 '양미리 축제'가 열린다.
1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가을철 동해안 별미인 양미리를 맛보고 싼값에 살 수 있는 먹거리 장터와 판매장이 운영된다.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와 공연도 펼쳐진다.
◇ 맑고 포근
토요일 강원도는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영상 10도, 낮 최고기온은 16∼20도 분포를 보이겠다.
일요일도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0∼11도, 낮 최고기온은 15∼20도가 예상된다.
추위가 한풀 꺾이고 평년기온을 회복하겠으나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커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 물결은 토요일 0.5∼1m, 일요일 0.5∼1.5m로 일겠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