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대만과 단교한 엘살바도르에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미국이 대만을 중국에 대한 압박 카드로 쓰고 있는 데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만나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참석차 방중한 것을 환영하면서 "중국은 엘살바도르와 교류와 협력을 빠르게 추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양국 수교 이래 양자 협력의 기초를 다져야 할 중요한 임무가 있다"면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양국 관계의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함께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엘살바도르의 대중국 수출을 환영하며 지원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교육, 의료, 급수, 재해 방지 등에 지원할 것이며 장학금 지급 등을 통해 교육 협력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엘살바도르를 중국인 단체 관광의 주요 목적지로 지정하겠다"면서 "엘살바도르는 중국과 함께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남미, 카리브 해 지역의 관계 발전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산체스 대통령은 중국과 수교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엘살바도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엘살바도르는 중국의 투자를 환영하며 양국의 무역, 농업, 사회 인프라, 관광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면서 "일대일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중국의 인류운명공동체 제의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8월 대만과 단교하고 전격적으로 중국과 수교해 국제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번 수교의 배경은 중국이 엘살바도르에 군사무기를 판매하고 항구 건설과 선거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돈 잔치'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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