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시교육청이 학부모 편의를 위해 내년부터 모든 학교에 급식용 수저를 제공한다고 밝히자 학교비정규직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 3월부터 637개 초·중·고·특수학교에서 학생에게 직접 급식용 수저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2일 발표했다.
그동안 부산에서 수저를 제공하는 학교는 전체의 절반 이하인 295개 학교(46.3%)에 불과했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중 수저를 제공하지 않는 곳은 부산이 유일했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수저를 들고 다니는 불편을 해소하고 위생적인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학교에 급식용 수저를 제공하라는 공문을 지난달 29일 보냈다.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수저 제공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는 한편 식당 공간을 우선 확보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세척, 소독한 수저를 학생에게 제공해 학생과 학부모 불편을 덜고 식중독 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는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실질적인 대책 없는 수저 제공은 근무자를 도외시한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부산지부는 "그동안 수저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상당수 학교 급식이 식당이 아닌 교실에서 이뤄져 업무 강도가 높고, 조리종사원 수는 적어 수저 세척·소독·분류 등의 작업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지부는 "식당배식률과 급식인원수 대비 조리종사원 배치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부산시교육청이 조리종사원의 업무 강도가 더 세질 것을 알면서도 대책없이 수저 제공 방침을 밝힌 것은 인기영합적인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win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