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해방 후 구호물자가 거래됐던 기억을 간직한 전주 구도심 '고물자골목'에서 청년과 장인들이 함께하는 골목 문화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전주시는 3~10일 전주남부시장에서 성원오피스텔 구간으로 이어지는 고물자골목에서문화프로젝트인 '2018 기억의 서술展'을 연다.
이 골목은 폭 2.5~3m 정도의 좁은 길로 조선시대부터 형성돼 '배차장골목', '오꼬시골목', '양키골목'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으나 해방 이후 구호물자 점포가 많아 주민들 사이에서 '고물자골목'으로 불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20년 이상 이 골목에서 머무른 한복장인인 '루비한복'의 오정자 어르신(75세·여)이 평생 제작한 의상과 일상물건 등을 전시하고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고물자골목 지역 청년들이 지난 7월부터 진행된 아카이브 인터뷰를 통해 수집된 구술자료를 바탕으로 전시회를 꾸렸다.
또 오정자 장인과의 인터뷰와 장인의 작업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쇠퇴하는 구도심 골목을 되살리기 위한 것으로 문화적 재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양도식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장은 "고물자골목에서는 2016년부터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이 골목을 지켜온 어르신들의 구술을 통해 골목의 역사를 기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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