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최근 영국 레스터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위차이 시왓다나쁘라파(61) 레스터시티 구단주의 장례식이 태국 국왕 후원으로 치러지게 됐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라마 10세)은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의 장례식에 8각형 유골함과 '찻 벤자'로 불리는 5단 우산 등의 사용을 승인했다.
8각 유골함과 우산 등은 왕가 장례식이나 왕실로부터 인정받은 고관이나 유명인사 등의 장례식에 종종 사용된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또 시신을 정화하는 의식을 치를 장소도 제공하기로 했다.
태국의 유명 면세점 재벌이기도 한 시왓다나쁘라파의 시신은 2일 중 태국으로 운구될 예정이며, 장례식은 왕실 사원 가운데 하나인 뎁시린드라와스 찻차워라위한 사원에서 엿새간 치러질 예정이다.
미국 유학파인 시왓다나쁘라파는 1989년 '킹 파워' 브랜드의 면세점 업체를 설립하고 글로벌 업체들이 주름 잡던 면세 업계에서 태국 토종 상표로 시장을 넓혔다.
특히 2006년부터 연간 이용객 수가 5천만 명에 육박하는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 면세구역의 독점 운영권을 따내면서 킹 파워를 굴지의 기업으로 키웠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49억달러(약 5조6천억원)로 태국에서 5번째로 많다.
그는 2013년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2016년 서거)으로부터 '시왓다나쁘라파'라는 성을 받았다. 원래 성은 '락스리약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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