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초청·호화 무대 지양…자율 좌석제 도입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VIP 차량 문 열어주고 우산 씌워주기, 행사장 앞에서 도열했다 VIP 맞이하기, VIP 엘리베이터 잡아주기 등 과도한 의전은 축제나 행사 참석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곤 한다.
청주시가 주최·주관하는 행사나 축제에서는 이런 권위적이고 형식적인 과도한 의전이 사라진다.
시는 자체 행사나 축제, 산하단체 행사, 시가 지원·보조하는 행사에서 관행적인 과잉 의전을 없애기로 했다.
다만 다른 기관과 공동으로 하는 대외 행사의 경우 사전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의전을 간소화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의전 간소화는 한범덕 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한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의전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시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치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청주시는 또 기공식, 준공식, 개관식 등 형식적인 행사를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하기로 했다. 행사 주관 단체장의 대회사를 제외한 축사도 없애거나 간소화할 계획이다.
축사나 환영사는 생략되지만 부득이한 경우에는 초청 내빈들이 함께 단상에 올라가 한마디씩 간략하게 인사말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일이 호명하던 내빈 소개도 사라진다. 대신 LED 전광판으로 한꺼번에 소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또 내빈석을 따로 마련하지 않는 자율 좌석제가 도입된다. 지정 좌석은 축사하는 내빈이나 수상자로 한정하며 시장과 시의회 의장 좌석은 중간에 배치된다.
노인과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는 앞쪽에 좌석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폭죽 터뜨리기 등 전시성 이벤트를 자제하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아온 유명 연예인 초청이나 호화 무대도 지양하기로 했다.
초청 인사는 행사와 관련 있는 기관·단체장, 해당 지역구 출신 시의원으로 한정하고 행사와 관련 없는 시민 동원은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청주시 관계자는 "참석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과도한 의전을 없애 시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검소하고 내실 있는 행사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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