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원격의료·인프라 공동투자 등 논의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중 경제계가 전통산업 위주인 양국 간 경제협력을 전자상거래, 원격의료 등 미래산업 중심으로 키워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일 중국 톈진(天津) 빈하이신구 위지아푸국제금융회의센터에서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함께 '제7차 한중CEO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한중 양국 경제계 간 소통 채널인 한중CEO 라운드 테이블은 지난 6월 25일 제주도에서 열린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마련됐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에서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 김태천 제너시스BBQ 부회장, 서만 포스코[005490] 차이나 부총경리 등 30여명이 참가했다.
중국 측에서는 허우윈(侯云春) CICPMC 부회장, 황더(黃德) 중국은행 한국대표, 펑리양(馮麗英) CCB연금관리재단 총재 등이 참석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미중 무역갈등 현실화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된 가운데 한반도 평화 분위기 형성과 4차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맞게 가공무역 중심의 25년 한중 경제협력 프레임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 3월부터 시작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을 언급하며 "높은 수준의 서비스 시장 개방과 투자자 보호 강화를 통해 양국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질적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한중 경제계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양국 간 전자상거래, 원격의료 활성화, 북한을 포함한 역내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한중 기업 간 공동투자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허경욱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한중 무역투자 현황 및 애로사항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전통적인 제조업의 중국 신규진출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반면 금융,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의 서비스업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그린필드 투자(해외 진출 기업이 투자 대상국에 생산시설이나 법인을 직접 설립해 투자하는 방식)나 경영권을 확보하는 기존의 투자 방식 외에도 중국 기업과의 합작, 지분 및 자산양수도, 합병·분할 등 다양한 M&A 기법이 활용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언 가천길병원 부원장은 '4차산업혁명 중한산업 분야 협력방안'을 주제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모바일인터넷 보편화 등의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양국의 보건협력을 단순 의료관광이 아닌 원격진료 등으로 심화·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 박성진 판다코리아 총경리는 중국 소비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중국 내 한국 직구 대표 사이트로 자리매김한 자사의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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