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버리고 불 지펴 잔디 훼손…영도구 대책 마련 나서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알록달록 무지개 빛깔 다리 밑 야경명소로 알려진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아래 친수공간이 '얌체 캠핑족'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3일 영도구에 따르면 부산항대교 하부 친수공간은 2016년 7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바다를 끼고 있는 평지 잔디밭 면적만 1만5천700㎡에 이르고 알록달록 부산항대교 야경 아래 텐트를 치며 캠핑을 즐기는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기를 끌며 주말이면 수십 개의 텐트가 이곳에 자리 잡는다.
하지만 이곳은 원칙적으로 야영이 허가되지 않는 곳이라 텐트를 치고 화기를 사용할 수 없다.
평일에는 구에서 나온 관리요원이 계도 활동을 펼치지만, 주말에는 사실상 방치 상태다.
캠핑객들이 주말 동안 버리고 간 쓰레기로 친수공간이 오염되고 있다.
주말부터 월요일까지 쓰레기가 쌓이고 악취가 나자 인근 주민들과 산책 나온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일부 얌체 캠핑족들은 잔디밭에서 화기를 사용해 잔디를 훼손시키기도 한다.
주민들은 구와 토지 소유자인 부산해수청이 이를 방치하지 말고 대책을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야영객들은 구가 이곳을 합법적인 야영장으로 바꿔주길 바란다.
이곳에서 캠핑 경험이 있는 이모(35) 씨는 "불을 피워 잔디를 훼손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일부 얌체 캠핑족들이 문제"라며 "부산에는 도심 속 캠핑허가 시설이 부족해 무조건 캠핑을 막는 것보다 정식 캠핑장으로 등록해서 시설유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도구는 논란이 불거지자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토지 소유는 부산해수청이기 때문에 구에서 독단적으로 캠핑장으로 용도 변경을 할 수 없다"며 "쓰레기 수거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정식 캠핑장으로 등록해 관리하는 방법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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