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40개월간 시리아 무장단체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安田純平·44) 씨가 자신에 대해 쏟아진 비판과 관련해 2일 결국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야스다 씨는 이날 도쿄(東京) 일본 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방을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들, 걱정해주신 여러분들에게 사죄하면서 깊이 감사 말씀 올린다"고 말하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야스다 씨는 2015년 6월 시리아에 갔다가 납치된 뒤 지난달 23일 석방됐다.
그는 피랍 중 공개된 영상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일본어로 소개했던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국적을 말하지 못하게 하는 무장단체의 규칙에 따른 것이라고 석방 후 해명했다.
그의 석방 소식이 알려진 뒤 일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납치당한 것은 본인 책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 정부의 반대에도 시리아에 가 납치되며 폐를 끼친 만큼 석방에 들어간 돈을 물게 해야 한다는 식의 비판 여론이 높았다.
한편으로는 독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스스로 위험을 무릅쓴 야스다 씨를 격려하고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비판해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야스다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분쟁지역에 간 이상 자기책임이다.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을 받아들였다.
그는 "외무성이 가능한 일을 해줬고 가족도 돌봐줘 대단히 감사하다"고 정부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분쟁지역에 다시 취재하러 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갈지 말지는 완전히 백지다(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