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다양화로 점유율 1%대 반등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초고가 폴더폰을 출시한다. 최근 중국에 첫 저가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다양한 라인업으로 중국 고객을 공략한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국 이통사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9일 중국에서 초고가 폴더폰 'W2019'를 공개하고 이달 말 제품을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차이나텔레콤과 중국에서 200만∼300만원대의 스마트폰을 내왔다. 초고가 제품을 원하는 극히 일부 수요에 맞춘 제품이다.
4.2인치 듀얼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W2019'는 퀄컴 스냅드래곤 845 칩셋을 장착하고 AI 기능을 갖춘 후면 듀얼 카메라를 포함할 예정이다.
이밖에 외신 등에 유출된 이미지에 따르면 이 제품에는 이어폰 단자가 제외됐다. 이어폰 단자가 없는 것이 맞다면 삼성전자 제품으로는 처음이 된다. 앞서 IT매체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이어폰 단자를 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을 겨냥한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으로 1%대의 점유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갤럭시A8스타와 중국 전용 모델인 갤럭시S 라이트 럭셔리 등을 출시했고,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국 업체에 맞서 중저가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7,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9을 선보인 데 이어 중국 시장 전용으로 자사 첫 ODM 제품인 갤럭시A6s를 이달 출시했다.
샤오미 위탁 생산 업체인 중국 '윙텍'이 개발부터 생산까지 맡은 제품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660 칩셋, 6인치 OLED 디스플레이, 6GB 램, 후면 듀얼카메라 등을 갖춘 기본 모델이 1천799위안(약 29만5천원)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1%대 안팎이다. 2013년까지만 해도 20%에 달했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밀리면서 계속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에도 1분기 3.1%, 2분기 2.7%, 3분기 2.0%, 4분기 0.8%로 감소했다.
올해에는 1분기 1.3%, 2분기 0.8%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중국 점유율은 1.1%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23.1%의 점유율로 샤오미(29.8%)에 밀려 2위였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인도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1위'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SA는 "삼성전자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업체 공세에 밀려 대규모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너무 늦기 전에 중국과 인도에서 점유율을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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