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도자들 "북한 남자 경쟁력 떨어지지만 단일팀 구성에 의의"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9년 1월 독일과 덴마크가 공동 개최하는 세계 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가운데 실제 전력에 보탬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2018-2019 SK핸드볼 코리아리그가 막을 올린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만난 국내 지도자들은 "북한 핸드볼은 남자보다 여자가 강하다"면서도 "여자도 단일팀을 구성한다면 최대 3명 정도가 합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남자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조영신 상무 감독은 "북한 남자핸드볼이 국제 대회에 출전한 것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이후로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풀리그에서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북한은 1승 4패로 6개국 가운데 5위에 올랐다. 한국과 북한의 맞대결에서는 우리나라가 38-27로 이겼다.
베이징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로 출전, 남북대결을 벌였던 조영신 감독은 "이번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도 북한 핸드볼에 대해 들어보니 여자가 경쟁력이 더 있기 때문에 남자 쪽에는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조 감독은 "전력상 보탬보다는 남북이 힘을 합치는 것에 의미를 두는 편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록을 찾아보면 북한 남자핸드볼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이후 1991년 아시아선수권(9위)까지 출전했고 이후로는 국제 대회에 나온 기록이 없다.
남자 신생팀 하남시청 지휘봉을 잡은 임영철 감독은 "여자는 남자에 비해 기량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세 명 정도는 단일팀에 합류해도 문제가 없다"며 "단일팀을 이룰 종목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핸드볼도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전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감동의 은메달을 따내는 등 여자팀을 오래 지도한 임 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또 빠른 장점이 있기 때문에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조영신 감독의 계약 만료로 현재 남자 대표팀 사령탑은 공석이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곧 남자 대표팀 감독을 선임해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