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 직업으로서의 음악가 = 밴드 캐비넷 싱얼롱즈로 이름을 알리다 홀로선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의 첫 에세이집.
저자는 가수라는 직업이 과장된 이미지나 실제와 전혀 동떨어진 이미지로 소비되면서 마주하는 곤혹스러움을 조곤조곤 고백한다.
가까운 지인조차 가수는 공연 없는 날 마냥 노는 줄 알고, 함께 노래방에 가면 왜 고음을 못 내냐며 실망하곤 한다.
김목인은 자신을 '작은 가게'라고 소개한다. 손님이 찾아와 편하게 둘러보고 물건을 사주면 고맙지만, 그냥 가도 아쉽지 않다.
그에게 음악가라는 직업은 꿈과 가계를 꾸려나가는 버팀목이다. 음악을 만드는 어느 오전, 아이는 어린이집에 갔고 소설을 쓰는 아내는 근처 카페에 나가 작업을 한다.
김목인은 결국 싱어송라이터란 '무대 위에 노출된 작곡가'라고 정의하면서 한 직업의 풍경을 소개하고 싶어 펜을 들었다고 말한다.
열린책들. 264쪽. 1만3천원.
▲ 박범훈의 불교음악 여행 = 한국음악계 거장 박범훈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소리로 표현한 불교음악을 집대성한 책을 내놨다.
불교계와 인연이 깊은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공연예술작품으로 신라 시대 불교 순교자 이차돈의 일대기를 무용극화한 '하얀 초상'을 작곡했다. 또 1991년 대한민국종교음악제에 초연된 '붓다'를 만들었으며 2015년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음악원 개원에 힘을 보탰다.
책은 인도, 중국의 불교음악 역사를 섬세하게 훑으면서 한반도에서 펼쳐진 불교음악의 흥망성쇠를 어렵지 않게 풀어낸다.
저자는 "서양음악의 모체가 기독교라면 동양음악의 모체는 불교"라며 "산사에서 들려오는 염불 가락에서 우리 민족 삶의 소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신문사. 356쪽.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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