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7명 등록…교수 1차투표→총추위 2차투표→이사회 임명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동덕여대, 홍익대에 이어 고려대에서도 올해 총장직선제 도입은 물거품이 됐다.
고려대 김태구 총학생회장이 단식 노숙 농성을 해가며 학내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총장직선제 도입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4일 고려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법인과 교수의회, 교우회는 제1차 총장선출규정 개정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난 19대 총장선거 때와 동일한 방식으로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총장선거에 학생이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볼 수는 있겠지만, 제20대 총장선거 레이스가 시작된 마당에 규칙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고려대 차기 총장은 법인과 교수, 교우회, 직원, 학생으로 꾸려진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총추위)가 3명을 선정하면 이사회가 이 중 1명을 임명하는 식으로 뽑는다.
총추위는 교수 15명, 교우회 5명, 법인 4명, 교직원 3명, 학생 3명 등 5개 단위 대표로 구성됐으며, 1인당 3표를 행사해 최다득표자를 추린다.
총추위의 후보자 선정은 다음 달 13일로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고려대 전임교원 대의기구인 교수의회가 이달 27일 1차 투표를 진행한다. 1천700여명이 참여하는 이 투표에서 5% 이상 득표한 후보자 6명만이 총추위로 넘어갈 수 있다.
총장 후보로는 김동원(58·경영학과), 남기춘(56·심리학과), 선경(61·의학과), 이두희(61·경영학과), 정영환(58·법학전문대학원), 정진택(58·기계학부) 교수와 최광식(65) 명예교수 등 7명이 등록한 상태다.
차기 총장의 임기는 내년 3월부터 4년간이다.
앞서 총장 비리가 불거졌던 이화여대와 성신여대에서 학내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하자, 고려대를 비롯한 다른 사립대에서도 총장직선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려대 학생들은 올해 초부터 "간선제로는 4만 명이 넘는 학내 구성원 모두가 인정하는 총장을 뽑을 수 없다"며 직선제 도입을 촉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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