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증시 영향은…"상원 공화·하원 민주 장악시 강세장"

입력 2018-11-03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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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증시 영향은…"상원 공화·하원 민주 장악시 강세장"
"공화 싹슬이땐 초강세장·정유주 강세…민주 휩쓸면 약세장·인프라주 강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11·6 미국 중간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 증시 투자자들도 선거 결과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하원의 지배구조가 민주·공화 양당 간에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강세장(bullish market), 약세장(bearish market) 전망이 엇갈린다.


선거 판세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닷컴' 등에 따르면 중간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에서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이고, 세 번째로 가장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그림은 민주당이 스윕(상·하원 다 장악)하는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일(현지시간)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토대로 세 가지 시나리오가 시장(증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우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를 유지하는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가 현재로서는 85%의 가능성을 보인다.
전반적인 시장 전망은 평균 수준의 강세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너(이득을 얻는 주식)는 제약·헬스케어 주(株), 국방 관련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원의 권력 지형이 양분됐을 때, 그것도 매우 근소한 차이의 우위로 나눠졌을 때 시장은 가장 역동적으로 반응한다는 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메릴린치의 조지프 송은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은 (의회의) 교착상태에서 번성했다"면서 "공화당 소속 대통령과 양당으로 쪼개진 의회가 시장엔 최선의 결과를 낳았다. S&P 500지수 기업은 연간 12%까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BC캐피털마켓의 로리 캘버시나도 "통상 주식 투자자들은 양분된 의회를 상정하고 투자를 한다"면서 "대다수 투자자가 한쪽 당의 스윕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거로 본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가 의장에 선임될 것이 확실시되며, 그럴 경우 강성인 펠로시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러시아 스캔들 관련 공세를 강력히 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작은 우위로나마 지키고 있으면 이를 막아내 급진적인 정국 격변이 일어날 공산은 적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했다.
오바마케어 폐지 등 핵심 건강보험 정책도 양당이 펀치를 주고받는 사이에 공전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교착상태는 대규모 제약기업이나 헬스케어 업체에는 현재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CNBC는 예상했다. 셀젠, 레제너런, 암젠 같은 제약주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2019 회계연도 국방예산 증액에는 합의한 상태여서 국방 관련주도 상승 분위기를 탈 수 있다.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면 시장은 매우 강한 기류의 강세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CNBC는 점쳤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15%로 매우 낮다.
상·하원의 공화당 지배는 추가적인 감세 정책과 오바마케어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감세 수혜주식이 힘을 받게 되고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기반인 정유 관련주가 초강세를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높은 세율을 적용받다가 감세 혜택을 강하게 받는 기업이 시장에서 힘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가장 가능성이 작지만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시나리오다.
이럴 경우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개별 종목으로는 인프라 관련주와 중장비·원료산업 관련 주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은행 등 금융주와 헬스케어 관련주는 내리막길에 들어설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는 내다봤다.
민주당이 금융 규제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고, 헬스케어 산업은 오바마케어 부활로 또 한 번 요동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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