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태권도통합 추진 공동기구 구성 합의도 보도 안 해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 관영 매체들은 3일 남북 체육분과회담이 전날 개최된 사실을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전하지는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역사적인 9월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북남 고위급회담 합의에 따라 체육분과회담이 2일 북남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되었다"며 북측에서 원길우 체육성 부상, 남측에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수석대표로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회담에서 쌍방은 체육 분야에서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국제경기들에서 민족의 존엄과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기 위한 실천적 문제들을 협의하고 공동보도문을 채택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신은 남북이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개최 의향을 담은 서신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동으로 전달하기로 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출전을 위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하면서 내년 1월 남자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부터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는 합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통신은 한국 주도로 성장한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을 주축으로 발전한 국제태권도연맹(ITF)의 태권도 시범단이 전날 합동공연을 펼친 사실도 이날 보도했다.
다만, 전날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두 태권도 단체의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남북 태권도통합을 추진할 공동기구를 구성한다는 합의서가 채택된 내용을 통신은 전하지 않았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대표적인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은 남북의 체육분과회담과 태권도 시범단 합동공연 소식을 4면 하단에 배치해 짤막하게 소개했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