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의심장소 모두 보여준 북한군 태도에 미군도 놀라"

입력 2018-11-03 11:10  

"JSA 의심장소 모두 보여준 북한군 태도에 미군도 놀라"
경비근무 방식·감시장비 재배치 협의 끝나면 자유왕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상현 기자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를 완료한 남북한과 유엔사는 이르면 다음주께 3자 협의체 회의를 열어 경비 인원 근무 방식과 감시장비(CCTV) 재배치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3일 "JSA 비무장화 조치가 완료됐고, 이젠 경비인원 근무 투입 방식과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감시장비 재배치 문제만 남았다"며 "곧 남북, 유엔사 3자 협의체 회의를 열어 이를 협의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JSA 내 북측 5곳과 우리측 4곳을 각각 철수하는 대신 신규로 각각 2곳씩 설치키로 한 초소 위치도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9·19 군사합의서'에는 JSA 북측지역 '판문점 다리' 끝점에 우리측 초소가 설치되고, 판문점 진입로의 우리측 지역에는 북한 측 초소가 새로 들어선다. 이들 초소 경비 인원은 비무장으로 근무한다.
이런 조치가 모두 끝나면 이달 중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북지역을 자유 왕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측은 지난달 26~27일 JSA 비무장화 조치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유엔사에 속한 미군들에게 JSA 지역의 의심장소를 거리낌 없이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JSA에서 비무장화 조치를 공동검증할 때 유엔사 소속 미군 장교들이 의심되는 곳을 지목하면 북한군은 바로 공개하고 설명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미군들은 북한군의 이런 태도에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군들은 군사합의서에 명시된 JSA 비무장화 조치가 이렇게 빨리 진행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신속히 이행된 조치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JSA 비무장화에 따라 선글라스를 끼거나 권총을 찬 군인들의 모습은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자유왕래가 시행되면 남북 민간인과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이고 미군 등 유엔사에 속한 다른 나라 군인들도 JSA 북측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권총을 차고 두 눈을 부릅뜨고 상대를 노려보던 그런 풍경은 JSA에서 사라졌다"면서 "총기가 사라졌고 곧 자유왕래가 시행되는 만큼 경비하는 군인들의 표정도 밝아졌다"고 전했다.
threek@yna.co.kr, hapyr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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