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美中전문가 분석 소개…"한번 만남으로 해결하기엔 복잡"
"가능한 최상의 결과는 관세유예"…"너무 많은 희망 갖지 말아야"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에 대해 양국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주 좋은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양국 관계의 흐름을 바탕으로 분석하며 기대치를 낮췄다.
3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학술위원장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상호간에 관세부과 유예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의 기술발전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대만이나 남중국해, 군비경쟁 등 전략적 이슈를 둘러싼 양국 긴장이 계속되고, 더 고조될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루샹(陸翔)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과의 대립에서 최악의 것보다 나쁜(worse than the worst)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루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보여준 형편없는 정책 신뢰성을 고려하면, 너무 많은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 비영리기구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의 제이크 파커 부대표는 무역 불균형이나 기술이전 등 양국 간 이슈를 거론하며 "단 한 번의 만남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파커 부대표는 "정상회담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진행방법에 대한 기초는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미국 상공회의소 중국지부 회장을 지낸 제임스 지머맨은 무역협상에 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상회담에서 중대한 내용이 도출될지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CMP는 양국 정상이 지난 5월 전화통화에서 무역 분쟁을 해결하려 했지만 교착상태로 끝났고, 그 이후 몇주가 지나 첫번째 관세가 부과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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