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투자 GDP 0.2%에 불과…엔젤투자 강화해야"

입력 2018-11-04 12:00  

"국내 벤처투자 GDP 0.2%에 불과…엔젤투자 강화해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해외 벤처 강국에 미치지 못하며 창업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줄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에 실린 '국내 벤처금융의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1조6천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0.19%에 그쳤다.
이는 2016년도 미국의 벤처투자 규모가 GDP의 0.37%, 중국은 0.28%인 것에 비교해 뒤처지는 수준이다.
창업 초기 단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전체 벤처투자 가운데 창업한 지 3년이 되지 않은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16년 37%에서 올해 상반기 30%로 줄어들었다.
반면 창업 3∼7년 차인 벤처투자 비중은 2016년 29%에서 올해 상반기 36%로 확대됐다.


이는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정책이 창업 초기 단계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20년까지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고 한국모태펀드를 통해 3조7천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성장지원펀드에 2조6천억원을 들일 예정이다. 이는 혁신창업펀드 배정액(1조1천억원)보다 훨씬 많다.
당장 2022년까지 매출 1천억원 이상 벤처기업 800개를 만들고 이들 기업의 성장을 통해 혁신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정책 목표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창업 초기 단계 벤처에 투자하는 엔젤투자 영역에서 좀 더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이지언 선임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엔젤투자는 투자 기간이 길고 기업공개를 하기 전에는 투자금 회수가 힘들어 민간에서 자금이 유입되기 어려운 영역이다.
민간 전문가가 창업팀을 심사하면 정부가 10억원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IT 인큐베이터 프로그램(TIPS)이 있기는 하지만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TIPS와 엔젤투자 매칭 펀드 운영을 확대해야 한다"며 "기술보증기금의 보증 연계 투자도 확대해 기술창업에 대한 정부의 투·융자 복합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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