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집 방문해 큰절…'국가유공자 명패' 전달
(서울·광주=연합뉴스) 성혜미 천정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광주에서 열린 제89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 참석에 이어 광주 남구에 위치한 독립유공자 노동훈(92)씨의 집을 찾았다.
이 총리는 노씨에게 큰절하고 무릎을 꿇은 뒤 "지금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자주독립을 위해 힘써 싸워주신 학생독립운동가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인사했다.
이어 "정부는 학생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예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씨는 광주사범학교 재학 중 무등독서회를 조직해 식민사관에 대항한 정통역사관 정립을 위해 노력했고, 1944년 연합군 상륙 시 행동대원으로 봉기할 계획을 논의하다 적발돼 옥고를 치렀다.
이 총리는 또한 노씨의 집 현관문에 학생독립운동 유공자로서의 1호 국가유공자 명패를 달았다.
국가유공자 명패달기 사업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별로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국가보훈처가 통일된 명패를 부착하게 된다.
이 총리는 "명패는 애국지사들의 희생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는 징표이자 국민이 애국지사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릴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씨는 "국가에서, 더구나 총리님과 여러분들이 와주셔서 인정을 받는 사람이 되었다"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이 총리는 취재진과 만나 "내년은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이기에 지금부터 교육청 등이 잘 준비해서 광주·전남지역 학교는 물론 북한의 (학생독립운동) 참여학교 대표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행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올해부터 정부주관 행사로 격상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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