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박찬호 기념관' 개관…야구팬 설렐 전시품 가득

입력 2018-11-03 13:54   수정 2018-11-03 14:06

공주 '박찬호 기념관' 개관…야구팬 설렐 전시품 가득
고향 집 재단장…MLB 아시아 투수 최다승 공 전시
LA 다저스 동료 노모 히데오 "많은 분 오길 희망"



(공주=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코리안 특급' 박찬호(45)의 고향에 기념관이 들어섰다.
충남 공주시는 3일 산성동 147번지 일원에서 박찬호 기념관과 박찬호 골목길 개관식을 했다.
행사에는 기념관의 주인공 박찬호 한국야구위원회(KBO) 국제홍보위원, 박 위원 부모와 장인·장모, 김정섭 공주시장과 시민, 지역 초등학교 야구부 선수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함께 투수로 뛴 일본 노모 히데오를 비롯해 정진석 국회의원, 이승엽, 김선우, 손시헌, 배우 박상원·정준호·오지호·류수영, 혜민 스님 등도 자리했다.


기념관은 박찬호 위원의 고향 집을 재단장해 조성했다.
2층짜리 기념관에는 7개 전시실이 마련됐다.
박 위원의 초·중·고 시절 소장품을 비롯해 MLB 124번째 승리 공이 전시돼 있다.
MLB LA 다저스 라커룸도 박 위원 선수 시절 모습 그대로 재현했다.




LA 다저스는 박 위원이 선수 시절 전성기를 구가할 때 몸담고 있던 팀이다. 현재 류현진이 소속돼 있다.
전시실엔 야구 유니폼, 사인볼, 글러브, 배트 등도 가지런히 놓여 있다.
야구 체험관도 만들었다. 박찬호 선수와 가상 대결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노모 히데오는 축사에서 "서울에서 좀 멀긴 하지만, 이 멋진 곳에 많은 분이 오길 바란다"며 "앞으로 저도 박찬호와 계속 친분을 유지하며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답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박찬호 위원은 "요새 젊은 사람들은 제가 말을 많이 한다고 저를 투 머치 토커라는 별명으로 부른다"며 "오늘 특별히 여러분께서 허락해 주시면 말씀 좀 길게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 9분 동안 자신의 고향 집과 주변 경관, 골목길 토끼뜀과 심야 스윙 연습 등에 대해 언급해 많은 이의 박수를 받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구불구불 이어지는 기념관 주변에는 약 400m 거리의 박찬호 골목길이 생겼다.
공산성 인근인 이곳은 이미 '산성찬호길'이라는 도로명 주소를 가지고 있다.



공주 시내를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와 야구 조각공원 등도 들어서 볼거리와 이야깃거리 풍성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공주시는 기념관과 골목길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관련 조례안을 만들기도 했다.
김정섭 시장은 "공산성, 송산리고분군, 마곡사 등 3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어 4번째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생긴 것 같다"며 "이곳을 많은 이가 찾게 될 텐데, 앞으로 계속 잘 가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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