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컬링 대표팀 "화려한 컬링복처럼 화끈한 경기 펼치겠다"

입력 2018-11-03 14:32  

남자컬링 대표팀 "화려한 컬링복처럼 화끈한 경기 펼치겠다"
올 시즌 국가대표 선발된 서울시청 팀, 아시아태평양선수권 출격 준비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노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남자컬링 국가대표 황현준(21)은 "우리는 옷도 화려하게 입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2018-2019시즌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된 서울시청 남자컬링팀은 체크무늬, 줄무늬 등 화려한 무늬로 꾸민 바지를 즐겨 입는다.
지난 8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흰색 체크무늬 바지를 입고 우승했다. 서울시청 팀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은 2016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이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출전하는 국제대회는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PACC)다.
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공식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화려한 유니폼을 입으니 확실히 눈에 띄는 것 같다. 다른 팀과 차별화도 되고, 기선제압도 된다. 서로 기합도 더 많이 넣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팀의 독특한 패션 철학은 이재호 서울시청 컬링 감독의 취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선수 시절 콧수염을 기르기도 했던 이 감독은 "실력이 형편없는 팀이 화려하게 입으면 안 좋게 보일 수 있지만, 실력을 갖췄다면 좋게 보일 것이다. 우리도 화려한 복장에 어울리게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패션은 화려한 복장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남자컬링 팀(스킵 토마스 울스루드)을 떠올리게 한다.
노르웨이 남자컬링팀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분홍색 하트 무늬 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서는 등 남다른 패션으로 주목받았다. 이 팀은 다른 경기에서도 빨간색 체크무늬 등 화려한 바지를 즐겨 입는다.
이 감독은 "노르웨이 팀은 대회마다 7∼8벌을 가져와 경기마다 다른 바지를 입는다"고 설명했다.

대표팀도 그 정도로 화려하게 입을 의사가 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된 이후 대한컬링경기연맹에서 지급받은 국가대표 유니폼은 아직 무채색뿐이다.
이번 아시아태평양선수권에서 입을 유니폼도 무채색 계열밖에 없다.
비록 국제대회 데뷔전에서 개성을 드러내지는 못하게 됐지만, 선수들의 의욕은 넘친다.
주장인 스킵 김수혁(34)은 "우리가 가진 실력을 발휘한다면 이번 대회 1·2위에게 제공되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딸 수 있을 것"이라며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충분히 연습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은 전쟁에 임하듯 강인한 자세로 훈련한다.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치면 고기 회식으로 분위기를 푼다. 한 마디로 군대처럼 '훈련은 힘들게, 내무반은 편하게'라는 것이 모토"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방송사 컬링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아재 개그' 등 입담으로 명성을 얻었다.

김수혁은 "감독님은 해설하실 때처럼 선수들에게도 아재 개그를 많이 하신다. 파이팅도 자주 외쳐주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서울시청 소속으로 훈련할 때는 연고지에 컬링 훈련장이 없어서 경기도 의정부와 이천 등을 떠돌아야 했다.
이 감독은 "신생팀이고 훈련 환경도 좋지 않았지만, 서울시청에서 많은 지원을 해줬고 팀워크와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강인한 훈련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김수혁을 제외하고 리드 이동형(22), 세컨드 이정재(22), 서드 정병진(22), 후보 황현준(21) 등 다른 선수들은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황현준은 국제대회 데뷔전인 아시아태평양선수권을 앞두고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화끈한 경기력으로 멋진 경기 보여 드릴 테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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