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턴 前 미 차관보대행 "군사충돌 막기 위한 美中 대화 시급"

입력 2018-11-03 15:26  

손턴 前 미 차관보대행 "군사충돌 막기 위한 美中 대화 시급"
힐 前 차관보, 미중 갈등에 "대화와 협상 통한 해결" 강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과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과 수전 손턴이 연이어 미국과 중국 간 대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손턴 전 차관보 대행은 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남중국해에서의 양국 긴장 속에 군사적인 사고(mishap)를 피하기 위해 양국이 "지속적이고 분별 있는 의사소통을 통해 신뢰구축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턴 전 차관보대행은 지난해 12월 동아태 차관보에 지명됐으나 '온건파' 성향 때문에 백악관 강경파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7월말 사실상 낙마한 바 있다.
그는 특히 2001년 남중국해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전투기가 미군 EP-3 정찰기와 충돌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현 상황에서 EP-3 정찰기 충돌과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턴 전 차관보대행은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적절한 의사소통 메커니즘이 있는지에 대해 자신하지 못하겠다"면서 "우리가 알지만, 상대방은 모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더욱 의사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을 향해서도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남중국해 군사기지에 무기를 배치하는 의도에 대해 "솔직하고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05∼2009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도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역전쟁 등 최근 양국 갈등 상황에 대해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미중 사이에 경쟁이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오직 관세로 압박하는 것은 절대 옳지 않다"면서 "양측이 더욱 강력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 양국이 제도나 문화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문제가 생기면 서로 충돌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 양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영역에서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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