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중간선거 누구 투표할지 한 시간 더 생각해보라"
작가 레빈 "올웨이즈온 사회에서 무용한 일광절약 시간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의 올해 일광절약 시간제(서머타임)가 4일 새벽 2시(현지시간) 해제된다.
이 시각에 맞춰 시곗바늘(시침)을 한 시간 뒤로 돌리게 된다.
새벽 2시가 새벽 1시로 조정되면서 햇빛이 남아있는 낮이 한 시간 줄어든다.
한국과의 시차는 미국 동부(이스턴 타임)가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서부(퍼시픽 타임)는 16시간에서 17시간으로 각각 늘어난다.
내년 3월 10일에는 새벽 2시가 새벽 3시로 조정되면서 일광절약 시간제를 다시 시행한다.
유럽지역은 지난달 28일 새벽 이미 해제됐다.
CNN은 "시곗바늘을 한 시간 뒤로 돌리고 한 시간 더 잠을 청할 수 있다"면서 "다음 주 화요일(6일) 중간선거 투표를 앞두고 당신의 후보에 대해 고민해볼 시간이 한 시간 더 생겼다"고 전했다.
하와이와 애리조나, 미국령 괌, 푸에르토리코, 버진아일랜드, 아메리칸사모아 주민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
'선샤인 보호법'에 따라 연중 일광절약 시간제를 운용하기로 주의회와 지사가 서명한 플로리다주 주민은 연방의회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 한 올해까지는 일광절약 시간제 해제에 시간을 맞춰야 한다.
CNN은 일광절약 시간제 운용에 많은 논란이 있지만, 프린스턴 서베이 리서치의 최근 조사에서는 미국인 대다수가 3월과 11월의 시간 조정에 그다지 귀찮음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작가 마이클 레빈은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아무도 일광절약 시간제를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아무도 이게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른다. 더구나 분명한 것은 테크놀로지의 발전, 인터넷에 상시 접속된(always-on) 사회에서 일광절약 시간제는 아무런 목적도 갖지 못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흔히 서머타임으로 불리는 일광절약 시간제(DST·Daylight Saving Time)는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에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기는 제도로, 낮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한다는 취지에 따라 세계 70여 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1895년 뉴질랜드의 곤충학자 조지 버넌 허드슨이 처음 제안했고, 제1·2차 세계대전 때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도입됐다.
1960∼70년대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대부분이 이를 채택했다. EU 규정은 개별 회원국의 서머타임 폐지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66년 통일된 일광절약 시간제 법안이 발효했다. 처음에는 4월과 10월 사이에 유지하다가 1970년대 들어 3월과 11월로 서머타임 운영 기간을 늘렸다.
현재 미 북동부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잇달아 서머타임 폐지 움직임이 추진되고 있어 올해가 일광절약 시간제를 해제하는 마지막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머타임 폐지 주장은 생체리듬에 주는 악영향, 교통사고 증가 가능성부터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까지 여러 이유를 들어 제기된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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