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KS에서 SK 만나는 김태형 "그때와는 분위기 달라"(종합)

입력 2018-11-04 13:01  

10년 만에 KS에서 SK 만나는 김태형 "그때와는 분위기 달라"(종합)
할만 SK 감독 "경기 상황 따라 마무리 기용"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대전이 확정됐을 때, 두 팀의 치열했던 가을야구 역사를 떠올린 이들이 적지 않았다.
시리즈 전적은 3전 3승, SK의 완승이다. 두산은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2009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번번이 SK에 덜미가 잡혔다.
두 팀의 마지막 한국시리즈였던 2008년 당시 김태형 감독은 두산의 1군 배터리 코치였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10년 만에 설욕 기회를 잡은 각오가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원래는 신경 쓰지 않았는데 자꾸 (주위에서) 말하니까 안 쓰이지는 않는다"며 미소 지었다.
당시 두산은 김경문 감독, SK는 김성근 감독이 치열한 지략 대결을 벌였다.
김 감독은 "그때는 저쪽(SK) 김성근 감독님과 비교하면 우리 팀은 어렸다"면서 "이제는 한국시리즈를 4번이나 했고, 선수들은 경험이 쌓였다. 그때와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찌감치 이번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은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통해 실전 감각을 다졌다.
김 감독은 "경기 감각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저도 선수 때 (정규리그 우승 이후) 한국시리즈 해봤는데 피부로 직접 와닿지는 않았다"고 했다.
선수들은 경기 감각은 1차전 3회만 지나도 금세 돌아온다고 말한다.
역대 한국시리즈를 살펴보면,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정규리그 우승팀보다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을 소모한 팀이 훨씬 불리했다.
SK는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혈전을 벌인 끝에 간신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김 감독은 이날 선발인 조시 린드블럼에 대해 "많이 쉬어서 그런지 공에 힘은 분명히 있다"면서 "기대치는 1선발이니 긴 이닝을 던지면서 제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객관적인 전력과 체력 모두 앞선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
김 감독도 기본적인 전략이 총력전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선발 투수를 무리하게 (불펜으로) 쓴다거나 하는 특별한 무리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마무리 투수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SK 마무리였던 신재웅은 넥센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박병호에게 홈런을 내주며 9회 5점 차를 지키지 못했다.
힐만 감독은 "앙헬 산체스, 김택형, 김태훈, 박정배 등 누구든 마무리 투수로 나설 수 있다"면서 "잠실은 불펜과 더그아웃이 가까워 투수코치와 의사소통이 잘 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등판 가능한 마무리 투수를 나열하면서 염경엽 단장의 이름을 살짝 끼워 넣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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