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장기 기증자의 유가족과 그 장기를 받은 이식인이 한화생명[088350]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우연히 만났다.
한화생명은 지난 2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 '생명의 물결 1박 2일 캠프'를 열었다. 장기 기증자의 유가족과 이식인 약 90명이 참가했다.
캠프에서 각자의 사연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유가족 남기주(64·여)씨는 자신의 20대 후반 아들이 2014년 7월 15일 한 병원에서 췌장을 기증하고 숨졌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이 자리에 있던 조은설(40·여)씨가 자신도 같은 해 같은 날 해당 병원에서 기증된 20대 후반 남성의 췌장을 이식받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기증자와 수증자의 인적사항은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남씨의 아들 장기를 조씨가 받은 것으로 확신하는 것 같았다고 행사 주최 측은 전했다.
한화생명은 "국내 장기 이식 대기자는 3만6천900여명이지만, 뇌사 장기기증자는 2016년 573명을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2.8% 정도가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해 미국·영국 등에 견줘 참여율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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