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앤트파이낸셜 등 거대 금융기업 규제 강화

입력 2018-11-04 16:50  

중국, 앤트파이낸셜 등 거대 금융기업 규제 강화
인민은행, 지방정부 부채·부동산 대출 등 위험 경고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인민은행이 경제성장 둔화에도 금융 리스크를 제어하기 위해 알리바바그룹의 앤트파이낸셜 등 거대 기업을 시작으로 새로운 금융 규제를 하기로 했다.
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앤트파이낸셜과 소매·부동산 기업인 쑤닝, 정부 지원을 받는 자오상쥐(招商局), 상하이국제, 베이징파이낸셜 등 5개 기업은 시범 프로그램에 따라 자본금과 리스크 관리 규정이 더 엄격해진다.
새 규정은 2019년 상반기에 전체 금융기업으로 확대 적용된다.
인민은행은 2개 이상의 금융 분야에서 사업하는 기업들의 고삐 풀린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자본 유출을 부추긴 의심스러운 행위를 막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또 비금융기업이 금융 산업에 통제 없이 마구 진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금융'이나 '금융 홀딩스'라는 단어는 규제 당국의 승인 없이는 회사 이름에 쓸 수 없다.
인민은행은 또 지난 3일 발표한 2018년 중국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지방 정부 부채, 부동산 대출, 그림자 금융 등과 관련한 금융 리스크를 경고하면서 금융 리스크와 연관된 '회색 코뿔소' 사태가 닥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회색 코뿔소'는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위운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인민은행은 그러나 중국의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이며 리스크가 대체로 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아울러 4천327개 금융기관의 등급평가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10'을 가장 위험한 등급으로 해 10개 등급으로 나눴는데 대상 기관의 10%가 8 등급 이상의 위험군이었으며 대부분은 3∼7등급으로 분류됐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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