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에 열린 금강산 삼일포의 가을…남북 인사들 '화기애애'

입력 2018-11-04 17:00   수정 2018-11-05 10:13

南에 열린 금강산 삼일포의 가을…남북 인사들 '화기애애'
금강산 관광 재개에 기대감도…北인사 "우리는 열려있어, 남측에 달려"



(금강산=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남측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3∼4일 금강산에서 연 공동행사 참가자들은 행사 둘째 날인 4일 오전 금강산의 '절경'으로 꼽히는 삼일포를 찾았다.
숙소인 금강산호텔에서 차로 30분가량 달린 후, 소나무가 무성한 돌길을 걸어 올라가 '장군대' 전망대에 당도하자 외금강에서 뻗어나온 산줄기로 둘러싸인 푸른 삼일포 호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측 참가자들은 눈 앞에 펼쳐진 경치에 "와, 예쁘다"하며 일제히 탄성을 올렸다.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삼일포는 금강산 해금강 구역에 자리한 동해와 맞닿은 호수로, '왕이 3일을 머물고 갔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이곳이 남측의 대규모 민간 대표단에 공식 개방된 것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영대 북측 민화협 회장 등 북측 인사들은 전날 행사에 이어 삼일포에서도 남측 참가자들과 산책을 함께 하며 교류를 이어갔다.
전날 하루 동안 이미 친분을 쌓은 남북 인사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섞여 걸었다.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삼삼오오 기념사진을 찍는 등 부쩍 가까워진 모습이었다.
북측 금강산 해설원이 금강산을 다룬 '경치도 좋지만 살기도 좋네'라는 노랫가락을 구성지게 뽑아내자 남측 인사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김영대 북측 민화협 회장이 바위로 된 길을 오르다 다리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자 동행한 남측 의료진이 현장에서 치료하기도 했다.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 방북 때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했던 김홍걸 남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백두산 흙을 밟았던 구두를 신고 왔다"며 "삼일포에 다녀와 구두를 '영구 은퇴'시켜 집에 모셔둘 생각"이라고 전날 연회에서 소개했다.

민화협은 이번 공동행사 장소를 금강산으로 택한 취지에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에 대한 '염원'이 담겼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삼일포를 찾은 남북 인사들도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한 북측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우리는 다 열어놓고 있다"며 "남측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홍걸 남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김영대 북측 민화협 회장이 처음 만나 환담할 때도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화제에 올랐다.
김영대 회장이 "보나마나 오늘 행사는 금강산 문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하자 김홍걸 의장은 "저는 내년에는 꼭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방북단 일원인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금강산이 민간교류 협의도 하고 관광, 연수도 하는 남북 교류협력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며 "교류협력 시대의 상징성이 있는 금강산을 우선적으로 '원상복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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