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 국민연합, 마크롱 정당 지지율 앞질렀다

입력 2018-11-04 21:15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 마크롱 정당 지지율 앞질렀다
프랑스여론연구소, 유럽의회 선거 투표 의향 설문조사 결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국민전선'의 후신)에 대한 지지율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여론연구소(Ifop)는 지난달 30∼31일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다음주 일요일에 유럽의회 선거가 열린다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21%는 국민연합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8월 조사 당시의 17%에 비해 4%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반면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에 대한 지지율은 같은 기간 20%에서 19%로 하락했다.
국민연합이 투표 의향 여론조사에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연합을 포함한 전체 극우 정당의 지지율은 5%포인트 상승한 30%로 집계됐다.
중도우파 야당인 공화당(Les Republicains)의 지지율은 15%에서 13%로 떨어졌고, 급진좌파정당 '라 프랑스 앵수미즈'(LFI·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14%에서 11%로 하락했다.
라 프랑스 앵수미즈의 장뤼크 멜랑숑(67) 대표는 최근 불법 정치자금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자택과 당사를 압수수색하자 물리력까지 동원하며 거칠게 저항해 비판을 받았다.



이번 조사에 앞서 지난 9월 중순 여론조사기업 오독사와 덴츠컨설팅이 공동조사한 결과에서 마크롱의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와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은 21% 내외의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공화당이 14%, 라 프랑스 앵수미즈가 12.5%로 뒤를 이었다.
지난 5월 Ifop 조사에서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유럽의회 선거와 관련해 27%의 지지율을 얻어 큰 격차로 1위에 올랐다.
이같은 변화는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개혁 노선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늘면서 국정 지지율 자체가 30% 아래로 추락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유고브(YouGov)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2017년 대선 이후 가장 낮은 21%까지 떨어졌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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